◆ 대중이 인식한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월 5조~6조원 정도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이런 흐름은 미국이 셋째로 금리를 인상한 3월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근거 없는 비관론에 따라 눌려왔던 주택 시장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첫째로 금리를 인상했을 때 투자심리지수는 11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으로는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후 최대 규모였다. 둘째 금리 인상 때도 10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그만큼 컸다.
하지만 2017년 3월 15일 셋째로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투자 심리는 오히려 7포인트만큼 상승했다.
이제 대중은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 주택 시장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상승론이 시장에 퍼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시세 상승 폭도 수도권 시장을 중심으로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계획했던 사람이라면 그 시기를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당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앞으로 펼쳐질 장세는 무분별한 상승장이 아니다. 공급과잉이라는 확실한 악재가 시장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므로 대량 입주가 시작되는 올해 말부터 역전세난이 벌어지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주택 시장 전체로 보면 2월에 바닥을 찍고 이미 상승 중이다. 하지만 상승세가 퍼지는 지역이 있지만 지금도 하락을 멈추지 않는 지역도 많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앞으로 펼쳐질 시장은 상승장이 아니라 공급과잉 지역과 공급 부족 지역 간의 차별화 장세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해가 들지 않는 응달에서 ‘아이 추워, 아이 추워’ 하고 떨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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