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 배수진 치며 상주발전을 위해 달리는 황천모 상주시장

"시장이 되고 몇 달간 업무를 챙겨보니 상주가 상상 이상으로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이러한 상주의 난맥상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시장직을 던질 각오로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장직을 걸겠다는 배수진까지 치며 지역사회에 변화와 개혁을 예고하는 한편 공직사회에 강력한 경고를 날린 황천모 상주시장의 행보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황 시장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취임 한 달 만에 정부의 스마트팜밸리혁신단지 유치전에 가장 늦게 뛰어들어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유치를 일궈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국비 등 1천6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경북도농업기술원 상주 이전과 함께 상주농업 4차산업의 견인차 구실을 할 전망이다.
늦었어도 일단 한번 부딪혀 보자는 황 시장의 뚝심과 특유의 추진력이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황 시장은 또 현직 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정부의 상주보 등 수문 개방방침에 지역 민심을 받들어 공개적으로 반대에 나섰다.
국회 국감장에 증인으로까지 참석해 수문을 개방할 경우 문제점에 대해 신랄하게 증언했고 정부가 보 개방 연기를 결정하는 큰 울림이 됐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이 이례적으로 의원총회에서 공로패를 전달했을 정도다.
황 시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틈만 나면 국회로, 중앙정부로 달리고 있다.
지역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서울 태릉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와 영천에 있는 육군3사관학교를 통합한 정예 군사학교 상주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육사 이전은 상주가 딱 맞습니다. 상주는 몽골과 왜구의 침략, 한국전쟁 등 수많은 국난 위기를 극복한 1천년 대한민국 호국의 본고장이었습니다. 프로축구 상주 상무의 연고지이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는 국토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육사 이전과 관련해 황 시장은 "현재 서울에는 택지난이 심각해 육사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가 감군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육사와 3사 양립체제가 불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상주분원 유치 등에도 발 벗고 나섰다.
황 시장은 "인구 10만 붕괴를 막기 위해 6·25 때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일부 시민들은 행사장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난리다(?).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기보다는 상주 이익을 위한 현장을 찾아야 합니다."
한번은 모 단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회원들이 시장실을 찾아와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그 시간 황 시장은 국회에 있었고, 육사 이전을 위해 친분 있는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한 단체 행사에는 행사 취지와는 달리 먹고 놀자판으로 변질된 것을 보고 이럴 거면 내년부터 예산을 지원해드릴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해 해당 단체로부터 서운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황 시장의 결연한 뜻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그는 특히 "공무원들의 대충대충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고는 상주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며 "공직사회의 복지부동도 뜯어고치겠다"고 했다.
"시민들은 파괴적 혁신을 원하는데 공직사회는 자꾸만 복지부동 문법을 구사하며 대충 넘어가려 합니다."
그는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 신뢰받는 상주시로 거듭하는 행정을 추진하겠다"며 "공무원이 혁신 주체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시장은 "처음에는 저의 시정 운영방식에 반신반의하는 시민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은 분이 믿음과 기대감으로 돌아서 응원을 해주고 있다"며 "수십년간 중앙 정치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주의 대변화를 반드시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출 처 : http://news.imaeil.com/People/2018103008502880820